2026년부터 전통시장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최대 1~2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됩니다. 저도 오랫동안 주차 문제 때문에 시장 발걸음을 끊었던 한 사람으로서,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기대와 의구심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주차비 지원, 제도는 어떻게 돌아가나
장을 잔뜩 봐서 양손이 묵직할 때, 주차 자리를 못 찾아 골목에 세웠다가 4만 원짜리 과태료 고지서를 받아든 경험을 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을 당한 적이 있어서 그 억울함을 잘 압니다. 시장 전용 공영 주차장은 항상 만차에 가깝고, 그렇다고 시간당 4,000~5,000원짜리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면 장 봐서 아낀 돈이 주차비로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악순환을 끊겠다고 정부와 지자체가 2026년에 내놓은 것이 바로 주차비 환급 제도입니다. 핵심 구조는 단순합니다. 전통시장 인근 민영·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시장 안에서 장을 보고, 주차 영수증과 구매 영수증을 함께 시장 내 상인 사무실이나 고객만족센터에 제출하면 주차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온누리상품권이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화폐로(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류형·모바일형 등으로 발행됩니다. 쉽게 말해 현금과 거의 같은 구매력을 가지되, 시장 안에서만 쓸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서 시장을 방문하고 있었는데, 페이백(구매 금액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할인 혜택)이 있어서 처음 써봤을 때 생각보다 실속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환급 한도는 최대 1~2만 원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비를 8,000원 냈고 시장에서 5만 원어치 구매했다면, 1만 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돌려받는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주차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고, 이 상품권은 다음 방문 때 바로 쓸 수 있으니 실질 구매력 증가 효과가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이 흐름을 이어가면 연간 절감액이 50만 원을 넘는다는 계산도 가능합니다.
단, 영수증 종류에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신용카드 매출전표나 현금영수증처럼 전자적으로 발급된 증빙만 인정되며, 수기로 작성한 간이영수증은 처리되지 않습니다. 또한 환급 신청은 구매 당일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장을 마친 뒤 바로 사무실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확인한 사항인데, 날짜가 하루라도 넘어가면 인정이 안 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하다고 느꼈습니다.
환급 절차 요약 (5단계)
어렵지 않습니다. 순서만 지키면 됩니다.
- 1단계: 시장 반경 1km 이내 유료 주차장에 주차
- 2단계: 신용카드 또는 현금영수증 기준으로 시장 내 구매
- 3단계: 주차 요금 영수증(카드 또는 현금영수증) 수령
- 4단계: 당일 시장 내 상인 사무실 또는 고객만족센터 방문
- 5단계: 구매 영수증 + 주차 영수증 제출 후 온누리상품권 수령

온누리상품권과 시장, 제가 직접 써본 이야기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가서 꼬치 어묵을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선 비린내, 참기름 냄새, 상인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뒤섞인 그 공간이 저한테는 굉장히 정겨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주부가 되고 직접 장을 봐야 하는 입장이 되니,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시장이 좋다고 생각했던 저도 편의 앞에서는 대형 마트나 온라인 장보기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유를 돌아보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주차 문제와 결제 방식이었습니다. 대형 마트는 넓고 쾌적한 무료 주차장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반면 전통시장은 공영 주차장이 있더라도 항상 꽉 차 있고, 주차 요금도 따로 냅니다. 장을 마치고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오는 거리까지 생각하면 몸도 지치고 시간도 소모됩니다.
결제 방식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전통시장은 현금을 선호하는 상인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카드 단말기가 없는 가게에서는 구매 실적이 인정되지 않아 이번 환급 제도에서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무허가 노점이나 단말기 미설치 판매처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런 곳들이 시장의 정취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온누리상품권을 직접 구입해서 시장을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의 페이백 혜택, 즉 구매 금액의 일부를 현금처럼 돌려주는 캐시백 구조(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를 활용하면 시장에서 쓸수록 실질 구매단가가 낮아집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에는 상품권을 미리 사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몇 번 쓰다 보니 오히려 대형 마트보다 체감 가격이 낮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제도에 대해 "주차비 몇 천 원 받으려고 일부러 시장을 가겠냐"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환급이 미끼일 수 있어도, 한 번 방문해서 신선한 농산물과 수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경험을 하면 발길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은 한 번만 귀찮음을 이기면, 이후엔 생각보다 쉽게 다시 찾게 되는 공간이라는 게 제 경험상 느낀 점입니다.
다만 지원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 자체의 접근성 문제는 지자체가 꾸준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환불과 교환이 어렵고, 위생 환경이 들쑥날쑥하고, 주차 인프라 자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은 개인의 선택에 앞서 구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책이 보조금 지급으로 끝나지 않고, 시장 환경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주차비 환급은 모든 전통시장에서 다 되나요?
A. 지자체별 예산 상황에 따라 환급 기준 금액이나 적용 대상 주차장 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시장은 3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환급 방식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방문 전에 시장 입구 현수막이나 상인 사무실을 통해 해당 시장의 기준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수기 영수증이나 간이영수증으로도 환급 신청이 가능한가요?
A. 안 됩니다. 반드시 신용카드 매출전표 또는 현금영수증처럼 전자 발행된 증빙만 인정됩니다. 단말기가 없는 무허가 노점이나 간이 영수증만 발행하는 곳에서의 구매는 실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니 결제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은 환급금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나요?
A. 온누리상품권은 현금 교환이 되지 않으며,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급을 현금이 아닌 상품권 형태로 지급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시장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구조로 보입니다. 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더 실용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Q. 환급 신청을 다음 날 해도 되나요?
A. 안 됩니다. 영수증의 날짜와 신청일이 반드시 일치해야 하며, 당일분만 처리됩니다. 장을 마치고 짐을 챙기기 전에 시장 내 사무실이나 교환 부스를 먼저 들르는 동선을 미리 짜두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결론
솔직히 주차 문제 하나만으로 전통시장을 멀리했던 저로서는, 이 제도가 반가운 건 사실입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큰 장벽이 제도로나마 해소될 수 있다면, 시장으로 돌아가는 데 망설임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제도 하나로 시장 활성화가 저절로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불·교환 문제, 노후화된 위생 환경, 카드 결제 인프라 확충 같은 과제들이 함께 해결되지 않으면 보조금은 일회성 방문 유인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자체와 소상공인이 함께 시장 환경 자체를 바꿔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도가 시행되면 실제로 이용해 보고 어떤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일단 가까운 전통시장의 상인 사무실에 들러 환급 조건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첫 번째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