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카놀라유가 건강한 기름이라고 수년간 믿어왔습니다. 발연점이 높으니까 튀김에 좋다는 말만 믿고 마트에서 늘 카놀라유부터 집어 들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혈압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식단을 하나씩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제가 매일 쓰는 식용유가 문제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치매와 연결되는 대목에서는 정말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혈압 측정 후 시작된 식단 점검
체중이 꽤 불어난 시기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그냥 살이 쪘나 보다 하고 넘겼는데, 어느 날 집에 있는 혈압계로 재봤더니 숫자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뭔가 잘못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지인들도 요즘 부쩍 건강 이야기를 많이 꺼내더라고요. "뒷목이 당긴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이 자주 들렸습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진지하게 파고들게 됐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다 보니 식단에서 의외로 식용유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막상 찾아보니 제가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기름을 골라왔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발연점이 높으면 좋다'는 말만 믿고 있었는데, 발연점은 사실 수많은 기준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겁니다. 그때부터 식용유를 평가하는 제대로 된 기준이 뭔지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찾아보면서 처음 마주한 개념이 산화 안정성이었습니다. 산화 안정성이란 기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났을 때 얼마나 빨리 변질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산화 안정성이 낮은 기름은 가열하거나 오래 두면 빠르게 썩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카놀라유와 포도씨유는 고온에서 극성 화합물이 급격히 증가하며 산패하기 쉬운 기름으로 분류됩니다. 극성 화합물이란 기름이 산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물질로, 섭취 시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매일 볶음 요리에 쓰던 카놀라유가 바로 이 범주에 해당한다는 걸 알았을 때, 솔직히 한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카놀라유와 뇌 사이의 불편한 연결고리
제가 겪어보니, 건강 정보를 접하다 보면 대부분 "이건 살쪄서 나쁘다", "저건 콜레스테롤 때문에 나쁘다" 정도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치매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미국 템플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카놀라유가 포함된 식단을 6개월간 섭취한 쥐는 정상 식단 그룹에 비해 체중이 18% 증가했고, 뇌조직 내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베타아밀로이드(Amyloid-β)란 뇌에 쌓이면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 덩어리로,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핵심 원인 물질로 지목받는 물질입니다. 그 연구에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도 현저히 손상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네이처).
저는 당뇨나 고혈압은 약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이것도 가볍게 볼 병은 아니지만, 적어도 치료제가 있고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됐습니다. 그런데 치매는 다릅니다.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어떤 질병보다 두렵게 느껴집니다. 아직 완치 방법이 없는 병이라는 점에서, 예방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용유를 고를 때 놓치기 쉬운 또 다른 기준은 오메가6 비중과 트랜스 지방 생성 여부입니다. 오메가6는 과잉 섭취 시 체내 염증을 촉진하는 지방산인데, 현대인의 식단에서 오메가3 대 오메가6 비율이 1대 15에서 많게는 1대 25까지 벌어진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이상적인 비율은 1대 4 이하로 알려져 있는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만성 염증이 생기기 쉬운 몸 상태가 됩니다.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옥수수유, 콩기름은 이 오메가6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름들입니다.
트랜스 지방 생성 문제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트랜스 지방이란 불포화지방산이 가열 과정에서 구조가 변형되어 생기는 물질로, 혈관에 쌓여 심장병, 치매, 암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험 결과 6시간 가열 시 트랜스 지방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기름이 포도씨유와 카놀라유였습니다. 반면 올리브유와 아보카도유, 코코넛 오일은 상대적으로 트랜스 지방 생성률이 낮은 편입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캠핑 가서 고기 구울 때마다 카놀라유를 높은 온도에서 오래 쓴 게 상당히 찜찜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쓰는 기름,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들
제가 직접 바꿔보기 시작한 것들 중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주방 식용유 교체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가격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카놀라유보다 확실히 비쌉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꿨습니다. 매일 먹는 기름이고, 그게 뇌에 쌓인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쓰는 게 아깝지 않더라고요.
식용유를 고를 때 실질적으로 체크해야 할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산화 안정성: 카놀라유, 포도씨유는 고온에서 빠르게 산패하므로 가급적 피할 것
- 오메가6 비중: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옥수수유, 콩기름은 염증 촉진 위험이 높음
- 트랜스 지방 생성 여부: 올리브유, 아보카도유, 코코넛 오일은 생성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
- 추출 방식: 헥산(hexane) 등 석유화학 용매를 사용한 기름은 잔류 화학물질 위험이 있으므로 압착 방식 제품을 선택할 것
헥산이란 씨앗에서 기름을 대량 추출할 때 사용하는 석유화학 계열의 유기 용매입니다. 추출 효율은 높지만 체내에 잔류할 경우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압착(cold press) 방식, 특히 열을 가하지 않는 냉압착 방식으로 생산된 기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이 있거나 오메가6 섭취가 이미 많은 상태라면 들기름이나 아마씨유처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기름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란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관 건강을 지원하는 필수 지방산으로, 우리 몸에서 자체 합성이 불가능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막상 들기름을 써보니 고소한 맛도 좋고, 나물 무침이나 샐러드 드레싱에 넣으면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던 식용유 한 병이 사실은 뇌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걸, 저도 이번에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치매 예방이라는 게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주방에서 어떤 기름을 여는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냉장고 문을 열어서 식용유 라벨을 한 번만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추출 방식이 적혀 있는지, 오메가6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됩니다. 저는 그 작은 확인 하나가 식단 전체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또는 영양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에 관한 구체적인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