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15 핸드드립 뜸들이기 (워밍업, 물량, 추출시간) 뜸들이기를 오래 할수록 커피가 진해진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면 "아, 신선한 원두구나" 하고 뿌듯해하면서 1분 넘게 기다렸다가 두 번째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내린 커피는 왜 매번 쓰고 텁텁했을까요. 뜸들이기의 진짜 목적을 알고 나서야 그 이유가 비로소 보였습니다.뜸들이기가 워밍업인 이유핸드드립을 처음 배울 때 저는 뜸들이기를 거품 빼는 시간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물을 조금 붓고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이산화탄소가 빠지고 있구나, 조금 있으면 되겠다" 하고 단순하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직접 여러 번 내려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거품이 잦아드는 게 신호가 아니라, 원두 전체가 고르게 적셔졌는지가 핵심이라는 걸요.뜸들이기의 본질은 워밍업(Warmi.. 2026. 9. 1. 코니컬 버 vs 플랫 버 (구조 차이, 입자 분포, 그라인더 선택) 같은 원두, 같은 머신인데 그라인더만 바꿨을 뿐인데 커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홈카페를 시작하고 추출 변수를 하나씩 잡아가다 보니 결국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게 버(Burr) 타입이라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인정하게 됐습니다. 코니컬 버와 플랫 버, 어떤 쪽이 제 취향에 맞는지 알고 싶어서 두 타입을 모두 써봤고, 그 결과를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버(Burr)의 구조 차이, 알고 나면 맛 차이가 당연해집니다처음 홈카페를 꾸릴 때는 그라인더를 고르면서 버 타입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용량이나 가격이 먼저였으니까요. 그런데 커피를 공부하면 할수록 버 구조가 결국 맛의 방향성을 결정짓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럼 코니컬 버와 플랫 버는 .. 2026. 8. 31. 홈카페 에스프레소 (추출 세팅, 그라인더, 테이스팅) 솔직히 저는 처음에 그냥 원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맛있는 커피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홈카페를 꾸미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인 초반, 매번 다른 맛이 나오는 커피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추출 변수 하나하나가 결과물을 이렇게까지 바꿔놓는다는 걸, 직접 수십 잔을 버려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 세팅, 그라인더가 핵심입니다에스프레소(Espresso)는 이탈리아어로 '빠른 커피'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에스프레소란 9기압 전후의 고압으로 20~30초 안에 30~40ml의 커피를 짧고 짙게 뽑아내는 추출 방식을 말합니다. 맛있는 아메리카노는 결국 이 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한 것이니, 베이스가 되는 에스프레소 추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죠.제가 처음 홈카페를 시.. 2026. 8. 31. 커피와 물 (TDS, pH, 추출 변수) 핸드드립 커피를 내릴 때 어떤 생수를 쓰느냐가 맛을 바꾼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원두나 그라인딩이 커피 맛을 결정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물이 변수라는 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커피는 99%가 물로 이뤄진 음료입니다. 오히려 물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었죠. 커피 맛이 달라진다고? 물이 변수가 되는 이유어디선가 "생수 종류에 따라 커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그게 정말일까 싶었습니다. 평창수랑 삼다수를 놓고 물 맛을 구분할 자신도 없는데, 그 차이가 커피 한 잔에 고스란히 담긴다는 게 잘 와닿지 않았거든요.그런데 커피 추출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커피는 분쇄된 원두에서 성분을 '녹여내는' 과정입니다. 무언가.. 2026. 8. 30. 커피 디개싱 (이산화탄소, 숙성기간, 가속화 방법)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갓 볶은 원두가 무조건 제일 맛있다고 믿었습니다. 원두 봉투에 적힌 "3일에서 일주일 뒤에 드세요"라는 문구를 읽으면서도 '그냥 빨리 팔려고 그러는 거겠지'라고 넘겼었는데, 이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커피 디개싱, 즉 원두 내부에 갇힌 이산화탄소를 빼는 과정은 커피 맛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였고, 그걸 어떻게 거치느냐에 따라 같은 원두도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됩니다.이산화탄소가 커피 맛을 망친다는 사실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면 원두 내부에 대량의 이산화탄소(CO₂)가 생성됩니다. 여기서 로스팅이란 생두에 열을 가해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원두 조직 안에 그대로 갇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가스가 추출을 방해한다는 점입니다.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 2026. 8. 30. 칼리타 하리오 드리퍼 비교 (드리퍼 구조, 추출 원리, 드리퍼 선택) 핸드드립 커피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고민이 바로 드리퍼 선택입니다. 칼리타로 시작해서 꽤 오랫동안 만족하며 마시다가, 하리오를 들였을 때 같은 원두에서 전혀 다른 맛이 나오는 걸 경험하고 나서 드리퍼 구조에 대해 진지하게 파고들게 됐습니다. 두 드리퍼 모두 직접 써봤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는 각각이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내는지를 제 경험을 섞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드리퍼 구조 — 평평한 바닥 vs 원뿔, 무엇이 다른가칼리타는 1958년 개발에 착수해 1960년대 초에 101·102 드리퍼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가장 불만스러워했던 부분이 바로 매번 달라지는 맛이었고, 칼리타는 그 원인을 채널링(channeling)에서 찾았습니.. 2026. 8. 30. 이전 1 2 3 다음